2026-09-03

ON SITE|Admira Gallery at Frieze Seoul 2026

 

Frieze Seoul 2026이 공식 개막했다. 올해 처음 Frieze Seoul에 참가하는 Admira Gallery는 한국의 독립 큐레이터 **조혜영(Hyeyoung Cho)**이 기획한 ‘Material Practice’ 섹션에서 일본 동시대 미술가 **Tomoya Tsukamoto(塚本智也)**와 **Atsuro Miyako(都淳朗)**의 작업으로 구성한 ‘빛의 회화 × 빛의 조각(Light Painting × Light Sculpture)’을 선보인다.

 

전통 회화의 안료와 색채에서 편광 소재, 투명 매체, LED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평면 회화에서 빛을 발하는 입체 작품에 이르기까지,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공통적으로 주목해 온 ‘빛’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서로 다른 세대와 재료 체계, 창작 배경에서 출발한 두 예술 언어가 Frieze Seoul의 현장에서 교차한다.

 

그리고 작품이 실제 전시 공간에 놓이는 순간, 작품 사이에 존재하던 대화는 공간을 통해 관람자가 직접 경험하는 시지각적 경험으로 한층 확장된다.

회화는 공간으로 들어가고, 조각은 벽 위로 뛰어오른다

 

Admira Gallery는 전통적인 매체 구분에 따라 두 작가의 작품을 각각의 영역으로 나누는 대신, 하나의 공간 안에서 서로 교차하도록 구성했다.Tsukamoto의 회화는 벽을 벗어나 독립적인 구조물과 함께 전시장 중앙으로 들어오고, 빛과 편광, 재료로 구성된 Miyako의 작품은 마치 빛을 발하는 이미지의 군집처럼 벽 위로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명확했던 매체의 경계가 느슨해지고, 관람자에게 익숙했던 감상의 방식 역시 새로운 전환을 맞는다.

 

 

관람자는 더 이상 작품의 정면에 서서 바라보는 데 머물지 않는다. 공간을 이동함에 따라 작품들은 서로의 전경과 배경이 되고, Tsukamoto의 선명한 삼원색과 무채색에 가까운 검정은 Miyako가 재료와 편광을 통해 만들어내는 차가운 빛과 서로 다른 거리와 각도에서 반복적으로 중첩된다.작품 사이의 관계는 더 이상 큐레토리얼 텍스트 속의 개념에만 머물지 않고, 관람자의 움직임과 바라보는 행위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형성된다.

 

전통 안료에서 산업적·광학적 재료로

 

이러한 대화는 두 작가가 ‘재료’를 선택하는 전혀 다른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Tsukamoto는 회화의 가장 근본적인 재료인 안료와 색채에서 출발한다. 빨강, 파랑, 노랑의 삼원색을 분리하고 혼합하며 반복적으로 중첩함으로써, 시각적 혼색과 관람 거리를 통해 색채가 관람자의 눈앞에서 빛과 그림자, 공간을 형성하도록 한다.반면 Miyako는 전혀 다른 재료 체계에서 출발한다. 편광 소재와 투명 매체, LED 등 산업 및 기술적 속성을 지닌 재료를 활용하고, 재료 자체의 물리적 특성을 통해 육안으로는 직접 감지하기 어려운 현상을 빛과 색채로 전환한다.

 

한쪽에서는 안료가 색을 만들고, 다른 한쪽에서는 재료와 빛이 색을 만든다. 한쪽은 회화의 역사에서 출발하고, 다른 한쪽은 산업과 기술, 자연의 물리적 현상을 통해 예술에 접근한다. 그러나 서로 반대 방향에서 출발한 듯한 두 창작의 궤적은 전시 공간 안에서 점차 가까워진다.

 

Tsukamoto는 전통적인 회화 재료를 통해 빛에 가까운 시각적 감각을 만들어내고, Miyako는 산업적·광학적 재료를 통해 회화를 연상시키는 색채와 질감, 평면적 구성을 만들어낸다. 회화가 공간성을 획득하고 조각이 회화적 성격을 띠기 시작하면서, 작품을 구분해 온 기존의 매체 경계 역시 자연스럽게 느슨해진다.이는 이번 전시 현장에서 ‘Material Practice’가 갖는 또 하나의 의미이기도 하다. 재료는 더 이상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가가 ‘보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보이는 색에서 보이지 않는 검정으로

 

 

이번 Frieze Seoul에서 선보이는 Tsukamoto의 작품 Swimming in the universe는 ‘빛’을 둘러싼 대화를 겉보기에는 그 반대편에 있는 ‘검정’으로 확장한다.기존에 삼원색을 각각 분사하고 중첩하여 시각적 혼색을 만들어내던 방식과 달리, Swimming in the universe에서는 빨강, 파랑, 노랑의 삼원색을 같은 비율로 미리 혼합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검정’을 이용해 물속을 유영하는 비단잉어를 묘사한다.

 

이 검정은 검은색 안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선명한 삼원색은 그 안에 여전히 존재하지만, 서로 혼합되는 순간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색의 상태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화면에는 동아시아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깊이 있는 검정의 층위가 형성되며, Tsukamoto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동서양 회화사의 관계 역시 하나의 작품 안에서 교차한다.

이는 Miyako의 작업과 또 하나의 흥미로운 대비를 만들어낸다. Miyako는 편광과 재료의 물리적 특성을 통해 존재하지만 육안으로는 직접 감지하기 어려운 힘을 눈에 보이는 빛과 색채로 전환한다.Tsukamoto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색을 검정으로 만들고, Miyako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힘을 빛으로 만든다. 한쪽은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향하고, 다른 한쪽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이는 것으로 향한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두 창작의 궤적은 결국 하나의 전시 공간에서 만난다.

 

‘빛의 회화 × 빛의 조각’: 예술을 바라보는 방식을 다시 열다

 

Admira Gallery General Manager Chad Liu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처음 ‘빛의 회화 × 빛의 조각’을 구상했을 때는 두 작가의 작업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빛’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실제 Frieze Seoul의 공간에 들어온 뒤, 서로 다른 두 재료와 감상 방식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환이 오히려 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전통적인 안료와 산업적·광학적 재료 역시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를 비추고 호응하게 됩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우리는 두 작가의 작품을 단순히 나란히 배치하고 싶었던 것이 아닙니다. 관람자가 전시장 안을 이동하면서 작품 사이의 관계를 계속해서 새롭게 만들어가기를 바랐습니다. 회화가 조각과 같은 공간성을 갖기 시작하고, 조각이 회화와 같은 색채와 구도를 드러내기 시작할 때, 우리가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 익숙하게 사용해 온 분류 역시 조금씩 느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dmira Gallery에게 회화, 조각, 공예, 디자인, 기술은 서로 분리된 종착점이 아니라, 예술가가 동시대 미술의 언어를 구축해 나가는 서로 다른 출발점이다. 이번 Frieze Seoul 2026 ‘Material Practice’ 참여를 통해 Admira Gallery는 오랫동안 이어온 아시아 동시대 미술에 대한 관찰을 전시 기획과 공간적 실천을 통해 구체적인 큐레토리얼 관점으로 전환하고, 이를 보다 폭넓은 국제 동시대 미술의 맥락 속에 위치시키고자 한다.

 

 

FRIEZE SEOUL 2026

Material Practice

Admira Gallery|Booth MP5

Tomoya Tsukamoto × Atsuro Miyako